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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4화 차라리 고아가 낫지 불사제족 무인들은 하나같이 황당한 표정이었다.
목소도가 과연 우주신정 사람이 맞는 걸까?
우주신정 측 무인들 또한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우주법칙의 수호자로서 액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법칙을 고쳐야 한다고 하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만약 이곳이 우주신정이었더라면 화형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상황이 아닌가!
한편, 엽현은 목소도가 살기 위해 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상태였다.
이번만큼은 그도 목소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싸움이면 싸움, 잔머리면 잔머리, 목소도야말로 팔방미인의 표본이 아닌가!
엽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청삼남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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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눈치챘을 정도면 청삼남 역시 목소도가 한 말의 의도를 분명 알고 있으리라.
모든 이의 시선은 자연히 청삼남의 입으로 향했다.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청삼남이 엽현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너는 어찌하면 좋겠느냐?” “…….”
엽현은 파워볼게임사이트 청삼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운명에 관한 일이니만큼 스스로 결정하라는 뜻이었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엽현에게로 쏠렸다.
엽현은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처절한 전투가 있었던 전장은 피가 강이 되어 흐르고, 시체가 산을 이룬 상태였다.
그중 대부분의 시신은 불사제족의 것이었다.
엽현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죽여야 합니다.”
죽여라!
엽현의 말을 들은 순간, 목소도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소리쳤다.
“모두 도망쳐!” 파워볼실시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주신정 무인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청삼남이 엽현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신 죽여주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게다.” 말을 마친 청삼남은 검을 빼 들었다.
순간, 하늘로부터 잘려진 머리가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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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정 강자들은 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삼남 실시간파워볼 앞에서는 그저 벌레처럼 죽어 나갈 뿐이었다.
이 중에서 청삼남의 검을 한 번이라도 막을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때, 청삼남의 검광이 목소도를 향해 날아갔다. 목소도가 입술을 잘근 씹으며 최후의 발악을 하려는 순간, 검광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목소도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마의와 함께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저 여자는 꽤나 머리가 좋으니 나중에 네가 알아서 처리해 보도록 하거라.” 말을 마친 청삼남이 손을 펼치자, 한 줄기 검광이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이 순간, 무인들의 머리는 눈이 실시간파워볼 되어 사방으로 떨어졌고, 그들의 피는 폭우가 되어 성역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엽현은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살아남은 대행왕조의 무인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청삼남은 파워볼게임 칠만 정도 되는 대행왕조 무인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의 눈에 이들은 죽이기엔 너무나 나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불사제족 강자들에게 꼼짝없이 갇힌 상태였다.
물론 목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목천이 엽현을 향해 소리쳤다.
“엽 공자, 우리가 졌소!” 엽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죽어야지.”
엽현이 손을 번쩍 든 순간, 주변을 에워싼 강자들이 일제히 대행왕조 무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모습을 보자 목천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우리는 투항하려는 것이다!” 엽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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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의 쌀쌀한 태도에 목천은 눈을 꾹 감아버렸다.
잠시 후, 눈을 뜬 목천이 뒤쪽에 도열 해 있는 무인들을 향해 돌아섰다.
무인들은 이미 굳은 얼굴로 목천의 마지막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크게 심호흡을 한 목천이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희는 잘못이 없다.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황실과 나, 그리고 너무나 약했던 우리의 실력에 있겠지.” 목천은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고서 높게 치켜들었다.
“대행왕조의 전사들은 듣거라! 비록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너희와 같은 날에 죽는 걸 영광으로 여기노라! 돌격!” 말을 마친 목천은 불사제족 무인들을 향해 먼저 달려 나갔다.
“돌격!”
수많은 대행왕조의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목천의 뒤를 따랐다.
장내는 다시 고함과 비명,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난무하는 지옥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죽어 나가는 쪽은 대부분 대행왕조 측 무인들이었다. 우주신정의 정예가 사라진 지금, 그들은 결코 불사제족의 적수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원래도 전투력에 차이가 있던 데다, 이제는 숫자마저 불사제족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학살!
이는 싸움이라기보다 일방적 학살에 가까웠다.
잠시 후, 칠 만에 달하는 무인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목천 역시 엽현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목천은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자신이 은퇴까지 번복하면서 이곳에 온 이유는 병사들을 살려서 고국에 돌려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곳에 모두 뼈를 묻게 되었으니 그저 허망할 따름이었다.
우주신정?
그들을 탓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지난날에 빚진 것을 갚는 것뿐이었으니까.
굳이 탓을 해야 한다면 무력한 자신들의 실력을 탓해야 하리라.

세상은 결국 약육강식.
약자가 죽는 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다.
반대로, 자신들이 더 강했더라면 몰살당하는 쪽은 십만이 넘는 불사제족 무인들이었으리라.
목천은 그렇게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다.
“목천의 시신을 잘 수습해 주도록!” 동리전이 무인들을 향해 지시했다.
비록 적이긴 했지만, 끝까지 기개를 잃지 않은 점을 높이 사주었던 것이다.
목천의 시신은 곧 불사제족 무인들에 의해 수습됐다.
한편, 장내가 정리되자 불사제족 무인들은 멀리 청삼남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청삼남을 보는 그들의 시선에는 두려움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의 실력이 터무니없게 강했기 때문이었다.
이때, 청삼남이 문득 멀리 무변성지의 여인을 쳐다보았다.
눈을 마주친 여인은 말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날 원망하고 있나?” 청삼남의 말에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이에 청삼남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안하다!
순간, 그녀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이때, 여인 앞에 나타난 청삼남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남(南)…….”
동리남(東里南)!
이것이 여인의 이름이었다.
동리남이 청삼남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미워하지 않아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구나. 그 여자가 진상을 알려주지 않아 이런 오해를 낳을 줄은…….” 청삼남은 쓴웃음을 지었다.
항상 제멋대로인 그 여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왔다.
사람 죽이는 건 누구보다 잘하면서 왜 간단한 설명 한 마디 해 주지 않았단 말인가!
동리남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제 미워하지 않아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소복의 여인을 증오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워하기는커녕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왜냐하면, 엽현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던 것이 다 그녀 덕분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청삼남이 웃으며 물었다.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느냐?” 동리남이 엽현을 흘끔 쳐다보더니 주저하듯 대답했다.
“저는… 저 아이 곁에 있고 싶습니다.” “음… 네 생각이 그렇다면…….” 청삼남은 아쉽긴 했지만 동리남의 의견을 존중했다.
대화를 마친 청삼남이 엽현을 향해 말했다.

“모처럼 세 식구가 모였는데 조금 걸으면서 이야기나 할까?” 엽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이때, 이아가 사탕을 오물거리면서 다소 건들건들한 걸음새로 다가왔다.
소백 역시 훌쩍 날아 제 자리인 양 청삼남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이렇게 그들은 한적한 우주 공간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내가 미우냐?”
청삼남이 웃으며 묻자, 엽현이 마찬가지로 미소로 대답했다.
“미워하면 뭐합니까. 때릴 수도 없는데.” “하하하! 때릴 수 있었다면 벌써 그랬을 거라는 말처럼 들리는구나?” 엽현은 말없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청삼남이 다가와 엽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내 젊은 시절은 지금의 너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음? 얼마나 말입니까?”
“하하, 오래된 일이라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청삼남은 곁에서 말없이 걷고 있는 동리남을 흘끔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니를 미워하지 말거라. 이 일의 책임은 그 여자한테 있으니까.” “그 여자라면… 청아 말입니까?” 청삼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여자가 말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절대 아니었다. 사람들은 모두 나더러 미쳤다고 하지만 그 여자에 비하면 그저 장난 수준이지. 그 여자는 정말로 미친 여자니까!” 동리남이 고개를 저으며 끼어들었다.
“이제 다 해결됐으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 없어요.” 이에 청삼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이 좋은 날에 괜히 그 여자 때문에 기분 잡칠 필요는 없겠지.” 청삼남이 다시 엽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궁금하지 않느냐? 그녀와 내가 왜 바로 우주신정으로 쳐들어가지 않는지?” “음… 혹시 저를 단련시키기 위해 남겨 놓으신 겁니까?” 엽현의 대답에 청삼남이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이유긴 하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주법칙이 우주신정에 없기 때문이지. 그녀와 나는 역할을 나눠 움직이고 있다. 그녀는 우주법칙을 찾고 있고, 나는 네 몸 안에 있는 신비인의 행방을 추적 중이지. 너와 관련된 모든 인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주법칙을 손봐야 하고, 그다음으로 네 몸 안에 있는 신비인의 내력을 추적해, 뿌리를 끊어 내야만 한다. 다시 말해 현생 외에도 그의 내생과 전생의 흔적까지 제거해야만이 너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수 있는 것이지.” “내 몸 안에 있다는 자… 그에 대한 단서는 있나요?” 청삼남이 고개를 저었다.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구나. 하지만 기어코 찾아내고 말 거다. 역사 속에 존재했던 모든 강자를 하나하나 대조해볼 생각이다. 그게 이미 죽었든, 아직 살아 있든 간에!” 이때, 엽현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살면서 패배해본 적 있으신가요?” “패배?”

청삼남이 슬쩍 웃으며 대답했다.
“한 번 해봤으면 좋겠구나.” “…….”
“우주법칙 쪽 역시 쉽지는 않다. 숨는 데는 정말이지 일가견이 있는 놈들이지. 그 여자와 내가 이렇게 쥐 잡듯이 뒤지는데도 흔적 하나 남기지 않을 만큼 용의주도한 놈들이다. 물론,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긴 하다. 우주를 멸망시켜버린다면 말이지. 우주는 그들의 젖줄이나 마찬가지다. 우주가 멸망될 위기에 처한다면 우주법칙들도 그땐 어쩔 수 없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비인간적인지라 일단은 보류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크게 숨을 들이켠 청삼남은 엽현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 미친 여자는 진짜로 그러려고 했었지. 하지만 네가 이쪽 우주에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 여자는 온 우주를 파괴해서라도 그들을 찾아내려 했을 거다.” “…….”
“그녀와 내가 우주신정을 손보지 않은 건 바로 너 때문이었다. 네가 직접 그들을 해결하길 바랐던 것이지. 하지만 조금 전에 너는 나더러 대신 출수하게 했고, 나는 정말이지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 이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는 되었느냐?” 엽현이 황급히 양손을 내저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조금 도와주는 게 뭐가 그리 언짢은 일이란 겁니까!” 청삼남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맨손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나와 비교해 네 인생은 너무나도 쉽고 윤택한 것 같구나. 널 위해 출수한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나나 내 오랜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거라. 그리고 이번에 널 위해 출수한 대가로 네 혈맥과 무공 수위를 봉인할 생각이다.” 말을 마친 청삼남이 엽현의 어깨를 가볍게 짚었다.
순간, 한 줄기 검기가 엽현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쾅-!
찰나의 순간, 엽현의 무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두 개의 혈맥 또한 죽은 듯 잠잠해졌다.
엽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끔뻑일 뿐이었다.
“남이라도 이렇게까지는…….” 엽현은 채 말을 마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졸도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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